식빵 위에 식빵이라니, 풉.귀엽기도 하지. 화이트오크로 침대를 만들고 있던 올해 초.작업이 안 풀려 환장하겄네를 연발하며 털썩 기운이 빠졌다.작업이 막히니 지루했고, 지루하니 새로운 걸 만들고 싶어졌다. '그래, 접시나 하나 만들어 쓰자.'음식이 닿는 것으로 만들어둔 건 전부 칼도마이거나 플레이팅 도마뿐이었기에이 참에 새로운 원목접시를 만들어 고생한 나에게브런치타임을 주고 기분전환하리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.한마디로 "나의 취향을 위한, 나의 회복을 위한" 것이었다. 첫 샘플(처음엔 제품화할 생각조차 없었다)을 만든 날.생각보다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.트리머 작업을 해야하는데 그 전에 탬플릿이 필요하고,또 그 전에는 형태를 인쇄한 종이가 있어야하고,또 또 그 전에는 출력을 위해 포토샵과 캐드작업을 해야했으니 종일이 걸렸지.. "아악!" 작업이 끝난 후 허리를 펼 때 즈음 외마디 비명이 절로 나온다.허리도 펴지않고 나는 얼마나 집중한 것인가.그만큼이나 나에겐 꽤 재밌었고, 좋아하는 것 그 이상이라는 걸 깨달았다. 샘플과 캐드파일을 들고 다니면서 하루 200km 이상을 운전해가며레드허치 첫 제품인 식빵접시의 공정 일부를 자동화해주실 업체 찾아다니고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어보았다.힘들었지만 일단 목표를 정해두면 결국 실현을 향해 갈 뿐이라는 사실을 배워가며 새로운 도전을 마쳤다.무엇보다 내가 좋아하고 원하기에 그 모든 실패를 극복하고 레드허치의 첫 결과를 낼 수 있었다. 우리가 좋아하는 존재가 무엇이든,그것은 우리를 이 자리로 계속 오게 한다.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한다. 다행히 이렇게 따스한 봄에 맞춰 제품화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고 뿌듯!이 행복 가득 담아 만들었으니 또 다른 손으로 가면 더 큰 행복 만들어내기를^-^